대개 는 공기중에 노출된 상태로 놔두었을 때 200여 년이 지나면 색이 바뀌고 바스러져서 더 오래 보존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데 는 천 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견디어 낸답니다.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기 때문이라는데도 결국 종이쪼가리일 뿐인데 어찌 그 오랜 시간을 견디어 내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종이는 대개 산성 을 띠게 마련인데, 는 중성 을 띤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중에 노출되어도 잘 반응하지 않아 오래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닥나무에서 뽑아낸 섬유질이 일반 펄프보다 가늘고 길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게 얽힐 수 있어서 더욱 질기고 촘촘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랍니다. 거기에 도침 이라는 우리 나라만의 비법이 숨겨져 있는데, 도침 이란 두드린다 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한지를 만드는 과정 가운데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