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의 낙화를 학교 다닐 때에 낭송한 적이 있다. 나의 애송시라 할 만 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교수님 말씀하시길 "하나도 안 들린다" 내 목소리는 너무 작았다. 나름 분위기 있게 한다고 한 결과가 그렇다니.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도 안 들린다는 말은 내게 너무 크게 다가왔고 그 후로 나는 낭송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마이크가 없는 곳에서는 발표도 잘 하지 않았다.내가 발표를 다시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지금도 나는 어딘가의 앞에 서라고 하면 떨린다. 물론, 내게 어딘가의 앞에 설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지만.[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는 그런 내게 낭송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시들로 모여 있다. 녹음기가 있다면, 직접 녹음을 하고 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