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모은 인터뷰집. 인터뷰어(interviewer)는 배우 오지혜. 연재 칼럼은 특성상 분량이 짧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은 글이 무겁거나 질질 늘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깊은 내용을 담기는 어려운 단점도 있다. 깊이를 갖춘 칼럼? 웬만한 내공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칼럼들 역시 그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미 "친한 사람들만 인터뷰한다"는 얘기는 있었던 것 같고 덧붙이자면 여자들이 찻집에서 만나 수다 떠는 것에서 아주 조금 벗어난 수준이라 해야 할까? 앞에서 얘기한 것 처럼 칼럼이 갖는 분량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인터뷰어의 영향도 없지는 않으리라. 친한 사람들을 만나 칭찬만 늘어 놓는 것을 결코 좋은 인터뷰라고 할 수는 없다. 한겨레21이기에 조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