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고승으로 조주라는 아주 솔직담백하고 우아단아하고 위트에 번뜩이는 위대한 선승이있었습니다. 남전의 제자로서 선종을 오늘의 모습으로 만든 분이지요. 원래 산동 사람이었죠. 그런데 하북성 조주의 관음원이라는 대찰의 방장스님으로 주석하고 계실 때였습니다. 진리를 희구하는 어느 벽안의 어린 스님이 만 리 길을 마다하고 달려와 조주 스님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드디어 조주 스님을 뵙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벅차는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이었죠. "스님! 저는 총리에 처음 왔습니다. 사부님의 교시를 받고 싶었습니다. 지극한 도를 가르쳐 주시옵소서." 이때였습니다. 조주 스님은 그 가슴 벅찬 어린 승려를 차근히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아침 먹었냐?" "네,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