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글은 따뜻하다.그리고 그의 글들이 어떤 느낌으로 쓰여졌는데지는 그의 글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작가의 말 : 나는 거대하고 높고 빛나는 것들보다는 작고 나지막하고 안쓰러운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햇빛이 미끄러져서 내리는 나뭇잎의 앞면보다는 나뭇잎의 뒷면의 흐릿한 그늘을 좋아하고, 남들이 우러러보고 따르는 사람보다는 나 혼자 가만히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을 더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과 이름들을 오래 응시하고, 어루만져보고, 귀 기울여보고, 의미를 입혀보는 것만 것 행복한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들이 주는 기쁨은 삶을 전진시키는 에너지와도 같으니깐.팍팍한 삶에 위로가 되고자 고른 책이어서 그런가 문장하나 단어하나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기억, 사람, 맛, 숨, 그리고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