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서가 주어졌으니 범인을 맞춰보라는 "독자에게 도전" 방식은 원조보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통해 먼저 접해봤다. 추리소설 매니아로서 범인을 맞춰본 적이 꽤 많아서 당연히 쉽게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방심했던 탓인지 장렬하게 실패했다. 엘러리가 모자를 발견한 부분에서 바로 범인을 유추할 수 있었는데 모르고 지나친 나 자신이 참으로 한심스러웠다.단 한 건의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소설이 전개되다보니, 추리소설 특유의 긴장감이나 자극적인 면이 전혀 없어서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독자가 범인을 유추할 수 있도록 모든 정황과 단서를 제공한다는 페어플레이적 면모는 훌륭했던 작품이다. 다음 편에서는 꼭 범인을 맞출 수 있길...엘러리 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