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리뷰들처럼 꼼꼼히 보고 나면 마지막에 감동과 여운이 남는 그림책이에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어린 아이들은 읽고 나서도 숨은 뜻까지는 잘 알지 못해요. 아빠가 돌아가셨나? 정도까지만 인식하고, 사자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까지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그냥 그대로 사자라는 허구의 친구가 있다라고 느끼는것도 나쁘지 않을듯합니다. 어른들이 읽었을때 오히려 가슴 찡한 이야기입니다.
제 11회 바람 끝에서 상 수상작입니다. 콜롬비아 출신인 작가들답게 콜롬비아의 현실을 모티브 삼았습니다. 현재 콜롬비아에서 저자들은 아이들에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라고 해도 자신들이 속해있는 세계를 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겠지요. 중요한 것은 진실과 함께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야기 속에 소녀의 수호천사로 사자를 등장시킵니다. 소녀가 집으로 가는 길에 처하게 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줍니다. 사자는 말이 없고 그저 풍성한 갈기를 뽐내며 함께할 뿐입니다. 저자는 또한 이 작품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