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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들어본 사람도 많이 있으리라 본다. 사전적의미로는 간단하게 요약을 하면 낙후되어있던 구도심이 번성하여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거비용이 상승하면서 비싼 월세등을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들이 다른곳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전신인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란 책은 이런 젠트리피케션이 일어난 지역을 서울로 한정지어 분석하였다.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지역은 홍대, 가로수길, 경리단길이 대표적이다. 연남동에 요즘 상가들이 몰리고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이유가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이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우리나라에 국한되는 현상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아시아 주요도시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떻게 발생을 했으며, 또 이런 현상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하였는지 각국의 도시학자들은 어떻게 분석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첫 서적인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를 집필한 이후 각국의 학자들을 모아 책을 편찬하기로 했다고 한다. 책의 서두에 쉬운작업이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개념은 알고 있으나 자신들의 연구대상에 적용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일단 적용한 선례가 드물었고 그 선례라는 것도 대부분 서양연구자들의 시각에서 연구된 것이지, 지역 연구자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도시를 탐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즉,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연구가 없었다는 것이고 우리와 다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있었다는 근거도 된다. 글은 도시학자 8인이 아시아 8개도시의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 베이징, 방콕, 도쿄, 타이페이, 자카르타등 아시아 주요도시들을 젠트리피케이션 관점으로 들여다보았을 때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반영이되고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 설명을 한다. 도코 무코지마의 문화마을 만들기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영미 도시들의 고전적 젠트리피케이션에 상응하는 도시변화 과정이 아시아적 맥락에서도 일어남을 보여주고, 자카르타 빈민 주거지역에 들어선 고층건물은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세계 최대 상업미술시장으로 알려진 중국 선전의 유화촌 화가들은 정부가 규정한 복지해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경쟁에서 밀려나 일정한 수입을 보장받지 못한 이곳의 화가들은 기존의 현상과는 반대로 원주민들이 신주민들을 몰아내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나타났고, 조용한 주택가였던 대만의 스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기존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 시작하였고 심지어 주민들의 집단 항의로 오래된 업소 200여개가 문을 닫게 되는 현상이 역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책은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학술총서로 연구서적이나 젠트리피케이션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을 해놓았다. 전문서적임은 분명하다. 도시공학에 관심이 없으면 읽기 어렵거나 버거울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젠트리피케이션이 문제가 된다. 저자가 강연에 가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해결책은 있는가 혹은 외국 사례에 있는가 였다고 한다. 그 질문의 답이 이 책이다. 확실한 해결책은 없으나 젠트리피케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영미권의 젠트리피케이션이 아닌 아시아에서 맞이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분석하여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찾기 위해서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불균형 발전과 빈부격차등 문제가 되는 사회현상을 동반하는 점에서 보면 한동안 유행했던 벽화마을조성 사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모하여 나아가는지, 각종 거리조성사업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을 유발시키지는 않는지 기존 젠트리피케이션 발생지가 서로 상생하여 살아가는 방법이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덜어보았으면 한다.

도시학자 8인이 아시아 8개 도시를 2년간 넘나들며 쓴 국내 최초의 아시아 도시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서 국내 최초의 아시아 도시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서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는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했던 젠트리피케이션의 프레임 안에 들어오지 않았던 아시아 도시 사례들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뉴욕, 런던 등 서구 대도시 사례를 비교한 시도는 있었지만 아시아 도시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 책은 이 책이 유일무이하다. 이 책은 올해 8월에 출간된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푸른숲 刊) 저자들이 기획하고, 아시아 각 도시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2년에 걸쳐 진행한 현장연구를 바탕으로 썼다. 도시학자, 사회학자, 문화학자, 지역전문가 등 아시아 학자 8인은 한국, 일본, 대만, 네덜란드, 홍콩, 태국 출신으로 각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이자 관찰자의 렌즈를 들고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을 파고든다. 아시아 도시를 흔히 관광지아나 투자 가치가 있는 곳쯤으로 인식했던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다양한 시도와 삶을 생생히 비춘다.

서문 아시아 도시에서 서울의 젠트리피케이션을 고민하다 -5

서장 젠트리피케이션과 대안적 도회주의:‘글로벌 도시’에서 ‘아시아 도시’로
들어가며: 아시아 도시는 무엇으로 움직이나 28
지구화와 탈식민화를 겪는 아시아 글로벌 도시 31
아시아 스타일 젠트리피케이션? 41
아시아의 대안적 도회주의: 국가주도 개발은 유효한가? 51
나가며: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의 실험 무대 64

1부 베이징, 방콕: 젠트리피케이션과 도시재생, 아시아적 특징의 통치 또는 협치
1장 베이징 중국의 문화창의산업과 스펙터클한 장소만들기
들어가며: 정치자본, 경제자본, 문화자본이 만나다 72
도시재생 전략으로 스펙터클한 장소를 만든다 76
중국 특유의 공공 · 사영 합작 78
첸먼다제: 하늘 아래 첫 번째 거리 80
다스랄: 철거와 이전이 남긴 폐허들 87
중국의 문화주도 도시재생: 정치적인 것을 배제하다 92
후토폴리스: 정부가 무대를 짓고, 디자이너는 쇼에서 노래 부른다 101
계급적 · 계몽적 · 유교적 협치 107
나가며: 국가가 좁은 골목길까지 바꿀 수 있는가 111

2장 방콕 라따나꼬신 국가가 젠트리피케이션을 후원하다
들어가며: 위태로운 태국 정부의 선택지 118
라따나꼬신: 태국 정치 · 행정 중심지 121
랏차담는 종합개발계획: 국가 후원의 젠트리피케이션 131
랏차담는 가를 둘러싼 사회적 기억과 권력 137
정치 이데올로기 투쟁: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왕정을 강화하다 138
나가며: 젠트리피케이션을 명목으로 벌이는 권력투쟁 149

2부 도쿄, 타이베이, 하노이: 문화와 창의성을 통한 장소만들기, 장소없애기 또는 다시 만들기
3장 도쿄 무코지마 탈공업화 이후 도쿄 도시공간 재편과 마을만들기 운동
들어가며: 도쿄 구도심에서 일어난 마을만들기 운동 156
도쿄의 도시공간 재편과 젠트리피케이션 161
무코지마 마을만들기: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욕망 167
매력적인 옛 공장지대를 찾는 사람들 177
나가며: 현재 진행 중인 문화주도 젠트리피케이션 193

4장 타이베이 스다 공간을 둘러싼 주민의 대립과 문화정치
들어가며: 2007~2015, 스다를 둘러싼 논란과 투쟁 198
문화를 최전방에 배치하다 203
도시연구자의 부분적 시각, 주민과 상인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206
주거가 중요한 주민과 문화가 중요한 주민 209
스다 인디문화의 허브 언더월드와 인디 커뮤니티의 전치 216
스다 공간의 중심, 대학이 비판받는 이유 222
나가며: 젠트리피케이션, 도시운동, 그리고 지역공동체 229

5장 하노이 성당지역 포스트사회주의 사회에서 일어난 인민주도 도시재생
들어가며: 거대한 도시변화 속에서 일어난 인민주도 도시재생 236
한 발 늦은 국가주도 도시재생 245
성당지역: 하노이 시민이 사랑하는 독특한 열린 공간 251
꽁 까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활용한 핫 플레이스 263
리 꾸웍 스 예술구: 표현의 자유를 협상하다 266
나가며: 인민주도 재생은 이어질 수 있을까 271

3부 선전과 리수이, 도쿄, 자카르타: 아시아적인 장소들,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
6장 선전과 리수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예술가들과 불안정한 노동조건
들어가며: 도시는 왜 문화에 집착하는가 278
도덕적 시민권을 도입해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영토를 만들다 280
불안정한 주체: 생존을 위해 멀티태스킹을 한다 283
중국의 문화·창조 공동체에서 나타난 불안정한 노동조건 289
중국에서 자격 있는 문화·창조 공동체의 영토화 294
다펀 유화촌: 승자만이 살아남는 세계 최대 상업미술 시장 295
다강터우 마을: 예술을 앞세워 고된 삶을 강요당하다 302
나가며: 도시와 제한적 복지 312

7장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 소수민족 문화의 상업화와 정치적 반응
들어가며: 글로벌 도시 도쿄의 다양한 얼굴 316
도쿄와 신오쿠보의 젠트리피케이션 318
신오쿠보란 무엇인가: 위치와 약사 326
신주쿠의 다른 얼굴, 다문화타운 신오쿠보 331
신오쿠보 한류, 그리고 잊힌 식민주의 역사 336
신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 상품화되는 문화만 인정한다 339
혐한시위에 맞선 반인종주의 집회 342
코리아타운에서 트랜스아시아타운으로 345
나가며: 신오쿠보의 미래를 그리는 세 시나리오 346

8장 자카르타 젠트리피케이션의 가장자리에서 공존하는 슈퍼블록과 빈민주거지 캄풍
들어가며: 자카르타에서 가장 열악한 곳 352
식민지배 시기에 젠트리피케이션을 겪다 356
탈식민적 도시화: 부동산 개발과 부유한 이웃 358
멘텡아타스 캄풍: 점점 좁아지는 하층민 주거지 364
슈퍼블록 라수나 에피센트럼이 캄풍을 부정하는 방법 368
캄풍과 슈퍼블록의 상호의존성: 돈, 물건, 사람이 오간다 376
나가며: 담장은 생존을 막을 수 없다 382

후기 아시아 도시라는 우툴두툴한 공간 384
참고문헌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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