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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엄마의 힘

hggs 2020. 11. 21. 02:34

일본 엄마의 힘

사람이나 책을 대할 때 되도록 편견 없이 보려고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솔직히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 한국인인 내가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리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만행을 용서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세계화 시대에 뒤떨어진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독도, 역사 왜곡,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내 마음도 지금과 같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본을 완전히 외면할 수 없다. 선진국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나라이며, 세계적인 과학 강국이다. 여기서 강한 의문이 들었다. 교육이라면 우리나라도 빼놓을 수 없는데, 왜 우리는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교육을 했길래 일본이 우리보다 더 앞서가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일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척이 능사가 아니란 걸 안다. 그들의 장점을 보고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이 책도 그런 마음으로 펼쳤다. 생각해보니 평소 일본 서적과 영화는 별다른 저항 없이 보아왔다. 프랑스, 핀란드, 북유럽, 미국에서 출판된 육아서적을 읽었던 것처럼, 수용적인 자세로 읽어보았다. 한국인인 저자는 일본에서 중국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아 일본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엄마의 눈으로 바라보는 일본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아이들에게 상냥하면서도 엄격한 일본 엄마들, 질서를 잘 지키고 예의 바른 일본 아이들에게 관심이 갔다. 일본의 육아는 어찌 보면 답답하고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건강하고 자율적인 힘을 기르는 교육이었다. 많은 한국 엄마들은 한국이 아이 키우기 힘든 나라라고 말하며,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는 것을 꺼려 한다. 한국 엄마들의 열성과 교육열은 일본 엄마들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엄마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엄마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늘 불안해하며, 자녀를 성공시키기 위해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자책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 책에서 찾고 싶어졌다.해외여행을 가면 종종 내게 일본 사람이냐고 물을 때가 많이 있었다. 그때마다 한국인이라고 답했지만, 솔직히 중국 사람이냐고 물을 때보다 나쁘진 않았다. 외국에서도 일본인들은 매너 좋기로 소문이 났고, 중국이나 한국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음을 낼 만한 행동을 자제한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다가 휴대전화가 울리면 지하철 안이라 통화가 어렵다며 끊거나, 내려서 전화를 받는다. 아이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가 울면 일단 내려서 진정시킨다. 일본 엄마들은 타인에게 폐가 되니까 조용히 하라는 말을 달고 산다.일본의 보육기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법을 연습시킨다. 못한다고 혼내거나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설명하고 설득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돕는다. 스스로 자기 앞가림을 하면서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보육기관의 역할이다. 영어 유치원을 제외한 일반 유치원에서는 영어나 공부를 가르치지 않는다. 대부분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자연을 관찰하고, 전통 행사를 즐긴다. 우리나라처럼 조기 교육에 열의를 갖는 부모는 극히 일부이다.일본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의식을 조사했는데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지 않는 엄격한 어머니 가 1위였다. 또 가정교육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아이가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엄하게 혼내는 것 이 70퍼센트 이상이다. 일본 부모들이 가장 신경 쓰는 훈육 항목은 이렇다. 다른 아이를 다치게 하는 것 , 차가 다니는 길에 뛰어드는 것 , 슈퍼에서 구입하기 전에 봉투를 여는 것 , 놀이터 등에서 끼어드는 것 , 다른 아이의 물건을 뺏는 것 ,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떠드는 것 .이 항목에 대해 대부분의 부모가 엄격하게 주의를 준다.눈에 띄는 부분과 안 보이는 부분까지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신경 쓰는 일본 엄마들이지만, 지나친 간섭이나 구속은 피한다.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자녀가 선택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양 있고 좋은 직업을 가진 중산층 가정의 부모라도 자녀가 자기 이상의 부와 능력을 가지길 욕심내지 않는다. 자녀가 신중하게 선택했다면 그걸 인정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자녀가 공부를 더하길 원하면 보낸다. 기술을 인정해주는 사회 분위기 덕분에 누구나 대학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국립과 사립 유치원. 초등학교에 들어가려면 면접을 통과해야 하는데, 면접에서는 지식보다는 기본이 얼마나 되어있느냐를 기준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합격 여부의 80퍼센트는 부모를 보고 정해진다. 부모의 옷차림부터 말투, 존칭어 사용 여부, 직업, 가정 환경을 살핀다. 교양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예의 바르게 자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이답게 밝고 건강하되 때와 장소에 따라 예의를 지킬 수 있는 아이를 엘리트라고 인정한다. 일본의 중. 고등학교에서는 70~90퍼센트 이상이 방과 후 동아리 활동에 1일 평균 100~120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한국이라면 방과 후 자율학습을 하거나 각자 입시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시간에, 일본 학생들은 체력을 기르거나 악기를 배운다. 감수성이 가장 민감하고 체력이 한창 좋을 때 공부가 아닌 다른 취미 활동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다지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취미를 가지고 평생을 즐길 수 있는 기초가 된다. 이 책을 읽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왜 일본은 노벨상을 많이 받는지였다. 책의 후반부에 그 이유가 간략하게 나온다. 일본에서는 수리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가 이뤄지며, 어렸을 때부터 학생의 지적 욕구를 키움으로써 과학 연구에 종사하는 토대를 만들어 왔다. 일본인 수상자는 누구나 20~30년 이상 한 가지 연구에 몰두했다. 노력가인 동시에 자연과 친했고 많은 책에 둘러싸여 유소년 기를 보낸 사람이 많다. 2015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수상자의 수상소감이 인상적이다. "상을 받으려고 일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을 뿐인데 설마 노벨상이라는 결과를 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과학자는 인간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타인을 위해 일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책을 읽으면서 10년 전 도쿄에 여행 갔던 때가 떠올랐다. 정돈된 도시, 맛있는 음식, 편리한 지하철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한국 관광객을 향한 일본인들의 친절도 잊지 못한다. 일본 사람들은 임신부, 아기 엄마에게 특히 더 친절하다. 양보와 배려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 중국, 일본 중 아이를 키우기에 가장 적당한 나라로 일본을 선택했다고 한다. 아이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육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고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길 바랐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나 중국은 다문화에 폐쇄적이고, 입시교육의 과열이 심각하다. 우리도 나이, 성별, 학력과 관계없이 개인의 자유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작은 습관으로 기적을 만드는 일본식 자녀교육의 모든 것
한국 엄마들이 미처 몰랐던 일본 엄마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 대공개!

이 책은 기자 출신의 저자가 10년 동안 일본 도쿄에 살면서 겪고 느낀 일본 엄마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을 담았다. 풍부한 취재와 기자 특유의 관찰력으로 일본 엄마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심도 깊게 파헤쳤다. 중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일본에서 딸을 키우며 일본의 보육 시스템, 교육 제도, 일본 엄마의 육아 철학, 국가 교육 시스템 등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려낸 점도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일본 엄마의 육아와 교육법에 대해 한국 엄마가 배울 수 있는 교훈과 힌트는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네이버 포스트에 ‘출간 전 연재’(http://me2.do/5OeVC8C0)되며 자녀교육서로서는 이례적으로 10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화제작이기도 하다.

작가의 글 _ 일본 엄마에게 배워야 할 육아 철학의 모든 것
1부 일본 엄마만의 특별한 자녀교육법 7가지
01 왜 일본 엄마는 날씬할까?
02 일본은 갓난아기도 울지 않는다?
03 일본 엄마가 재봉틀을 잡는 이유는?
04 일본 아이들이 한겨울에도 맨발인 이유는?
05 일본 엄마가 영어보다 생활예절을 먼저 가르치는 이유는?
06 일본 아이들이 모두 란도셀을 메는 이유는?
07 조용한 일본 엄마가 아이를 혼내는 방법은?

2부 지혜로운 일본 엄마의 자녀교육법 7가지
08 아이 스스로 힘을 기르게 하는 일본 엄마의 자녀교육법
09 일본 아이의 훈육은 만 0세부터 시작한다
10 일본 엄마의 핵심 교육법은 보이지 않는 손이 되는 것
11 효율적인 시간관리로 육아 스트레스를 날리는 일본 엄마
12 노동력의 효율성을 먼저 따지는 일본 엄마의 지혜
13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대학 보내는 일본 엄마들
14 일본 엄마의 지혜가 담긴 요리 보존법

3부 일본식 교육문화가 경쟁력 있는 아이를 만든다
15 일본은 온 나라가 아동학대 감시자
16 만 0세부터 시작하는 일본의 재난 대피 훈련
17 사과와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일본의 교육문화
18 일본의 가정교육은 목욕문화에서부터 시작된다
19 어릴 때부터 인내와 절제를 가르치는 일본식 교육의 힘
20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가르치는 메이와쿠 정신

4부 아시아 최대 노벨상 배출국, 일본 교육의 힘
21 빨리 어른이 되는 일본의 아이들
22 일본 엄마는 처음부터 독박 육아
23 학창시절의 절반은 클럽활동인 일본 아이들
24 아이 학교에 따라 달라지는 일본 엄마의 옷
25 급이 다른 일본 학교의 물 관리
26 자립심부터 키우는 일본의 엘리트 교육
27 성실함이 전제가 되는 일본의 사교육
28 왜 일본은 노벨상을 많이 탈까?

5부 한국 엄마가 일본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29 한국 여자, 일본에서 임신부가 되다
30 한중일이 만나 가족이 되다
31 일본맘, 일본 문화를 다시 배우다
32 아이가 먼저인 일본의 외식 문화
33 한국 며느리, 중국 시댁에 가다
34 중국 대륙의 육아 쇼크
35 일본 아빠는 권위가 있다
36 일본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37 일본이 육아에 매력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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