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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학교의 도서관이었어요. 그냥 지나가던 책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던 책이었는데 그냥 내 꿈이 유아교육쪽이라 그런지 더 눈길이 가고 더 흥미있게 보게 되던 책인데 저는 일단 아버지,어머니의 딸이잖아요? 평소에는 어머니 아버지의 말씀이 그냥 하나같이 다 잔소리같고 듣고싶지도 않은 말들. 흔히 말하는 꼰대라고 해야하나,., 부모님을 그렇게 칭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머니 아버지는 우리랑 생각이 너무 다르다며 화내고, 내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솔직히 없지않아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책을 접하게 되니 아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 이렇게 속으로 앓고 계셨을까... 너무 공감이 가더라고요. 오늘도 부모님 연락을 받지 못해서 속이 타들어가셨을 부모님 마음 모른채하고 친구랑 있는게 너무 좋다며,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그랬으니 이해해달라며 말도 안 듣고 그랬던 난데 뭔가 평소랑은 다르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뭔가 마음 속으로 찝찝하고 괜히 이상하고... 원래는 이러는 게 맞는 건데 그래도 그랬던 적 없던 나 스스로인데 뭔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부모님과의 갈등이 있는 자녀, 그리고 딸들 아들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모르는 부모님들, 이제 막 부모가 되시는 신혼부부님들 그냥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아버지로서도, 개인으로서도 행복해지고 싶은
이 시대 모든 남자들을 위하여
내 아버지와 다른 아버지가 되고팠던 한 남자의 성장 에세이

어느 날, 아들이 가출했다.
처음에는 그닥 놀라지 않았다. 게임을 못 하게 하는 부모에 대한 시위겠거니, 귀가를 전제로 한 잠시의 쇼겠거니, 했다. 그러나 아들은 이틀이 지나도, 사흘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14개월, 기나긴 부재의 시작이었다.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저자는 자신이 좋은 아버지인 줄 알았다고 고백한다. 본인의 아버지처럼 무섭고 어려운 아빠가 되기 싫었던 그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고, 아이를 내 몸같이 사랑했다. 삼십 대 중반에 아빠, 뭐해? 라는 공동 육아집을 내며 주변으로부터 좋은 아버지로 대우받기도 했다. 그런 대우가 부끄러우면서도 아이들과 이 정도로 가까운 나 정도면 꽤 괜찮은 아빠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는 그런 생각이 얼마나 교만한 것이었는지 절감한다. 아버지로서의 여정에서 고작 강 하나도 제대로 건너지 못했다는 것을, 앞으로 더 험난한 산과 바다가 자기 앞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아들과 그는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무던히도 긴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안 해 본 노력이 없었다. 심지어 무속인을 만날 생각까지 했다. 그러면서 좋은 아버지란 어떤 아버지일까, 나는 어떤 아버지로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들을 깊이 사랑하고 그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만, 그렇다고 내 행복을 너무나 많이 포기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오래도록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충만했던 행복한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자, 중년 이후 어떤 아버지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산물이다.


시작하며

1장_ 부정否定만이 부정父情이다
아버지는 자식을 낳고, 자식은 아버지를 낳고 / 사내놈들은 원래 그렇게 크는 거야 / 고집 센 아들과 대화하는 법 / 14살, 14개월, 14년 / 회초리보다 자식을 믿을 것 / 부정否定만이 부정父情이다

2장_ 아버지라는 것
미안하다, 첫째야 / 남편의 권위 좀 세워 줘 / 느닷없이 아빠가 버럭, 할 때 / 자꾸 말 바꾸는 부모의 마음 / 어서 커서 아빠와 배낭여행을? / 딸이 아빠에게 뒤통수 맞은 날 / 딸들은 절대 모를 아빠의 본심

3장_ 아버지도 아프다
품 안에서 아이 놔 주기 / 딸 바보 아빠들의 슬픔 / 딸과 불화하는 아버지 / 그냥, 그냥, 그냥 / 스케일보다는 디테일 /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는 / 아버지와 콩나물 / 부모님의 묘를 이장하며

4장_ 잃어버린 개성을 찾아서
너도 주인공, 나도 주인공 / 루프와 벤츠 / 낙타중년, 사자중년, 아이중년 / 립스틱 짙게 바르고, 여보 어디 가? / 국가의 오대 의무를 허하라 / 신新 계백은 칼 대신 앞치마를

5장_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3 아빠 분투기 / 가만히 있지 않을 것 / 망치론과 사진 / 자책 말고 뚝심 / 학교를 설령 안 간들 어때 /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 / 집안의 산보자들

마치며
이 책을 쓰는 데 영감을 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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